ABOUT ME

-

Today
-
Yesterday
-
Total
-
  • 망각^2
    2025. 3. 26. 15:02

     

     

   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

    나는 어리기에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었고,

    열정이 흘러넘치던 때가 있었다.

    그땐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,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으며

    물론 많은 일을 해 나갔었다.

     

     

    그 시절 내가 입에 달고 살던 말은 "40살까지 10조를 벌겠어"였고

    그땐 40살 정말 그럴 거 같다는 믿음이 있었다.

     

     

    하지만 내가 부족한 탓에

    내 능력이 그 열정을 따라가지 못해 그만 쓰러져 버렸고,

    지금은 그냥저냥 적당하게 살고 있다.

     

     

    연구하다 문뜩

    그때 내 허풍의 근거가 무엇이었을까 하고

    생각해 보니

     

     

    외할머니가 생각났다.

     

     

    백세 가까이 종갓집 종부로 지내셨던 나의 외할머니는

    내가 태어나 처음 보시자마자

    "큰 사람되겠다. 잘 키워라."라고 하셨다며

    줄곧 어머니가 내가 말씀해 주셨다.

     

     

    내 기억 속에도 범상치 않던 외할머니가

    나만을 유독 예뻐하셨고, 내게만 저런 말씀을 해주셨다는 것이

    내 열정과 야망의 원천이었나 보다.

     

     

    이를 망각함을 깨닫는 지금

    돌아가신 외할머니께 참으로 죄송할 따름이며

    스스로를 다잡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.

     

     

    '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    사후애(死後愛)  (0) 2025.07.15
    시에 대해  (0) 2025.05.05
    나의 영광  (3) 2024.10.30
    2023년도 겨울 계획 보고 및 방한대책 결과 보고  (4) 2023.11.13
    실패는 과정일 뿐  (1) 2023.11.02

    댓글

Designed by Tistory.